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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笑疏)육아/가정육아7

3. 원더풀 라디오 아이들과 나의 하루는 라디오를 켜면서 시작된다. 날마다 비슷하고, 어찌 보면 밋밋한 육아 일상이지만 라디오의 음악과 이야기들이 살포시 얹어지면 알록달록 과일들이 하얀 생크림 케이크 위에 자리 잡은 듯 소담해진다. 오전9시에는 상큼한 목소리로 기분을 좋게 해주는 ‘오늘 아침 정지영입니다’를 주로 듣고 그 날 음악 선곡이 취향에 안 맞으면 KBS 클래식클래식 FM '가정음악'으로 넘어간다. 11시에는 팝 음악 프로그램인 ‘골든디스크’를 듣는다. 낮잠 시간 후 4 시에는 클래식FM의 ‘노래의 날개 위에’를 듣다가 6 시에는 ‘배철수의 음악캠프'나 '전기현의 세상의 모든 음악'를 들으며 잘 준비를 한다. 라디오는 CD플레이어로 듣는데 첫째 백일 때쯤 남편이 아이에게 집에 있는 클래식 음반을 틀어주려고 샀다. 하.. 2020. 8. 3.
2. 산책 남편과 나는 스무 살 무렵 독일의 한 소도시에 교환학생으로 가서 만났다. 서로의 첫인상이 너무 별로여서 가까워지지 못하다가 우연히 함께 산책을 하면서 가까워지기 시작했다. 남편은 청소년 때부터 프로산책가였다. 고등학생 때도 매일 몇 시간씩 강아지와 산책을 했을 정도다. 나는 독일에 가서야 산책의 묘미를 깨달은 초보산책가였다. 대학교 2학년 때까지 바쁘게만 살다가 독일에 가서야 산책을 해볼 시간과 마음의 여유를 가지게 되었다. 우리가 자주 가던 공원은 괴테의 별장으로 유명한 일름공원(Ilmpark)이었다. 별다리(Sternebruecke)를 건너 입구에 들어서면 거대한 나무들이 숲의 세계에 온 것을 환영하듯 줄지어 서있었다. 좀 더 걷다보면 탁 트인 벌판이 나오는데 운이 좋은 날엔 풀 뜯는 꼬질꼬질한 양떼.. 2020. 8. 3.
1. 완벽한 아이, 완벽한 부모 도서관 영유아실에서 아이들 책을 고르다 우연히 ‘완벽한 아이 팔아요’라는 책을 발견했다. 완벽한 아이라는 제목에 확 끌려서 냉큼 책장에서 빼내어 아이들이 고른 책과 함께 빌려왔다.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06491859 완벽한 아이 팔아요 부모의 역할에 힘들고 지친 모든 어른들과 또 잘해야 하는 게 너무 많은 아이들에게 위로의 메시지를 주는 그림책이다. 어느 날 뒤프레 부부는 대형 마트를 찾는다. 아이를 하나 사려고 말이다. www.aladin.co.kr 책 속에서는 부모가 아이마트에 가서 마음에 드는 아이를 고르고 살 수 있다. 쌍둥이는 특가세일해서 둘째는 1유로에 살 수 있고, 5 명 구입 시 무료배송도 해준다. 뒤프레 부부는 인기.. 2020. 8.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