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택그여자네집1 4. 그 여자네 집 연년생인 여동생과 나는 다정한 사이라기보다는 아웅다웅하는 친구 같은 사이다. 대학교 1학년 때까지도 육탄전으로 싸웠을 만큼 상극인 면이 있다. 그래도 취향은 매우 비슷한 편이다. 일례로 둘 다 대학생 때, 추석에 같이 고향에 내려가려고 터미널에서 만나면 칼라모양만 다르고 아예 똑같은 체크 패턴의 옷을 입고 나타날 정도이다. 요즘도 무슨 책을 읽고 있는지 물어보면 같은 책을 읽고 있거나, 같은 주제에 관심을 갖고 있을 때가 많아서 놀랄 때가 많다. 동생도 서울로 대학을 오면서 마음이 더 넓은 내가 대학가를 다 돌던 273번 버스를 타고 동생네 학교에 얼굴을 보러 가곤 했다. 대학교 2개가 맞닿아 있던 우리 동네에 비하면 캠퍼스가 작아서인지 그 동네에는 식당도 맛있는 집이 없고 변변한 주거시설도 없어보였다... 2020. 8. 1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