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멀라이프2 3. 청소를 좋아하세요? 살림 10년차, 무수한 집안일 중 드디어 내가 좋아하는 집안일이 생겼다. 바로 정리와 청소이다. 정리의 한자어를 살펴보면 '가지러한 정(整), 다스릴 리(理)'로 가지런하게 다스린다는 뜻이다. 정리라는 행위는 원래 좋아했지만, 6년 동안 세 아이 임신과 모유수유를 반복하며 살림보다 육아에 치중했기에 물건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배치할 여유가 없었다. 안 쓰는 물건들은 그냥 어딘가 처박기 일쑤였고 그러다보니 서랍만 열어도 한숨이 나왔다. 지금도 치우는 자는 하나고 어지르는 자는 셋으로 일 대 삼의 대결이다 보니 오며가며 하나라도 줍고 서랍에 갖다 넣지 않으면 집이 '집구석'이 되는 건 순식간이다. 어질러진 집을 무시하는 나의 능력은 매우 뛰어난 편이지만 더 이상 간과할 수 없을 만큼 어질러졌을 땐 내.. 2020. 8. 4. 1. 미니멀 라이프 작년 가을 막내가 돌을 넘기니 육아가 좀 수월해졌고 몸도 많이 회복되어 살림을 좀 더 돌볼 여유가 생겼다. 청소를 하고 있으면 첫째가 "엄마, 내일 손님 와?" 물을 정도로 청소와 담을 쌓고 살며 세 끼 먹고 설거지하는 걸 가까스로 해 내는 비루한 삶에서 이제는 좀 벗어나보고 싶었다. 그래서 미니멀라이프를 시작해보기로 마음을 먹었다. 여동생에게 미니멀라이프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고 말했더니 팩트로 시원한 찬물을 끼얹는다. "언니는 이미 애 숫자가 맥시멀이라 안 돼." 그 말에 일견 수긍하면서도 쉽게 마음을 접지 않았던 이유는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더 미니멀라이프가 필요하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우리 집으로 말할 것 같으면 7살, 5살, 3살 프로난장판메이커들이 사는데 성별 또한 아들, 딸, 아들인지라 옷 정.. 2020. 8. 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