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보육2 6. 내가 선택한 육아, 가정육아 첫째가 14개월 때 둘째 아이를 임신했다. 양가 부모님과 지인들은 이제 첫째는 어린이집 보낼 거냐고 물었지만 나와 남편은 두 번의 유산 후에 얻은 첫 아이에 대한 각별한 애정 때문인지 보낼 엄두가 나질 않았다. 두 돌까지는 자기 전과 자고 일어난 후의 잠투정이 엄청 심했는데 어린이집에서 이랬다가는 선생님이 참다 참다 애를 팼다고 해도 할 말이 없을 것 같았다. 그래서 적어도 어린이집에서 있었던 일을 어느 정도 조리 있게 전달할 수 있을 정도로 말을 하게 되면 보내자고 마음을 먹었다. 길거리에서 만난 어떤 아줌마는 아이에게 말을 걸었다가 아이가 낯을 가리고 쭈뼛거리니 왜 어린이집을 안 보내냐고, 사회성이 없다며 핀잔을 주셨다. 아이를 처음 키워보는 나로서는 생판 모르는 타인의 한마디라도 신경이 좀 쓰이긴 .. 2020. 8. 3. 4. 책육아 말고 도서관육아 육아와 관련해서 감사할 거리가 정말 많지만 그 중 하나가 걸어서 5 분 거리에 도서관이 있다는 것이다. 셋째를 낳은 후에야 운전면허를 땄기에 도서관이 멀리 있었다면 아이 둘과 대중교통을 타고 도서관에 자주 오가기는 아마 힘들었을 것이다 . 도서관은 일차적으로 책을 보기 위해 가는 곳이지만 우리는 계절별로 다른 이유로 도서관에 간다. 봄에는 도서관 둘레에 심어진 벚꽃 길을 따라 산책을 하고, 여름에는 우리 집 Goldstar 에어컨으로 더위를 견디기 힘들어서 에어컨이 시원하게 나오는 영유아실로 피서를 간다. 가을에는 도서관 마당 나무들 아래에서 낙엽비를 맞고, 겨울에는 미세먼지 때문에 밖에서 놀기 힘드니 공기청정기가 있는 도서관에 더 자주 간다. 첫째도 다섯 살 때까지 가정보육을 했고, 지금은 다섯 살 둘.. 2020. 8. 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