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육아법산책1 2. 산책 남편과 나는 스무 살 무렵 독일의 한 소도시에 교환학생으로 가서 만났다. 서로의 첫인상이 너무 별로여서 가까워지지 못하다가 우연히 함께 산책을 하면서 가까워지기 시작했다. 남편은 청소년 때부터 프로산책가였다. 고등학생 때도 매일 몇 시간씩 강아지와 산책을 했을 정도다. 나는 독일에 가서야 산책의 묘미를 깨달은 초보산책가였다. 대학교 2학년 때까지 바쁘게만 살다가 독일에 가서야 산책을 해볼 시간과 마음의 여유를 가지게 되었다. 우리가 자주 가던 공원은 괴테의 별장으로 유명한 일름공원(Ilmpark)이었다. 별다리(Sternebruecke)를 건너 입구에 들어서면 거대한 나무들이 숲의 세계에 온 것을 환영하듯 줄지어 서있었다. 좀 더 걷다보면 탁 트인 벌판이 나오는데 운이 좋은 날엔 풀 뜯는 꼬질꼬질한 양떼.. 2020. 8. 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