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1 3. 청소를 좋아하세요? 살림 10년차, 무수한 집안일 중 드디어 내가 좋아하는 집안일이 생겼다. 바로 정리와 청소이다. 정리의 한자어를 살펴보면 '가지러한 정(整), 다스릴 리(理)'로 가지런하게 다스린다는 뜻이다. 정리라는 행위는 원래 좋아했지만, 6년 동안 세 아이 임신과 모유수유를 반복하며 살림보다 육아에 치중했기에 물건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배치할 여유가 없었다. 안 쓰는 물건들은 그냥 어딘가 처박기 일쑤였고 그러다보니 서랍만 열어도 한숨이 나왔다. 지금도 치우는 자는 하나고 어지르는 자는 셋으로 일 대 삼의 대결이다 보니 오며가며 하나라도 줍고 서랍에 갖다 넣지 않으면 집이 '집구석'이 되는 건 순식간이다. 어질러진 집을 무시하는 나의 능력은 매우 뛰어난 편이지만 더 이상 간과할 수 없을 만큼 어질러졌을 땐 내.. 2020. 8. 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