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내가 선택한 직업, 반(半)주부
전업주부란 다른 직업에 종사하지 않고 집안일만 전문으로 하는 주부를 말한다. 다른 직업에 종사하지 않는다는 데에서 나의 공식적인 직업은 전업주부가 맞지만, 안타깝게도 집안일을 꾸리는 수준은 전문적이지 못하다. 살림10년차인데 아직도 냉장고에서 무른 야채가 나오고, 욕실에는 손빨래거리가 쌓인다. 계절마다 하는 옷정리도 잘 안 되고, 냉장고 분리청소도 잘 안 한다. 물론 미취학 아동 세 명을 키우고 있다는 게 훌륭한 변명거리이긴 하다. 전업주부의 정의에 나오는 집안일에 육아도 포함되는지 확실하지 않지만, 개인적인 경험에 의하면 집안일과 육아는 엄연히 다른 일이다. 집안일은 정리, 청소, 빨래, 설거지, 분리수거 등을 말하며, 육아에는 수유, 재우기, 씻기기, 놀아주기가 포함된다. 아이들 셋이 잘 노는 편이지..
2020. 8.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