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식1 6. 세번째 이유식 첫째가 이유식을 시작하던 때는 결혼 5년차였다. 손으로 하는 일엔 재주도 없고 더불어 흥미도 없던 지라 내 밥 3끼 해먹기도 버겁던 나에게 만6개월이면 이유식을 해야 한다는 사실은 거대한 산을 앞에 둔 양 막막하게 다가왔다. 시댁 소파에 앉아서 열심히 검색해보며 '이유식마스터기'가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하며 아쉬워하던 내 모습이 생각난다. 그것이 있으면 갑자기 마스터 레벨로 올라설 수 있는 것처럼. 이것저것 사고 싶었지만 도마, 실리콘숟가락, 작은 믹서, 소용량 유리통들만 구입해서 대망의 이유식을 시작했다. 첫째는 어머님이 쓰시던 오쿠라는 조리 기구에 이유식을 했는데 좀 오래 걸리긴 했지만 냉장고에 보관할 유리그릇에 재료를 담아 오쿠 내솥에 그대로 넣어서 조리할 수 있는 게 장점이었다. 중기에 들어서면서.. 2020. 8. 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