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견스트레스1 2. 쿠키와 개구멍 셋째를 낳고 몸조리하느라 집에만 있다가 오랜 만에 시댁에 갔다. 아기 낳기 전에는 매주 갔었는데 시댁이 1층 주택이고 시골에 있어서 너무 춥다보니 아이 낳고는 자주 가질 못했었다. 마당에 들어서니 풍산개인 백구가 돌아다니다 나를 발견하고 달려와 내 잠바자락에 얼굴을 비빈다. 시댁에 오면 아이들 맡기고 백구와 둘이 산책하는 게 낙이었는데 녀석도 오랜 만에 온 나를 반가워하며 같이 산책가자고 하는 듯했다. 반가움도 잠시 백구 얼굴을 자세히 보니 왠지 녀석도 얼굴살이 쏙 빠지고 퀭하니 피곤해보였다. 백구도 지난 달에 엄마가 됐기 때문일까 생각하니 마음이 짠했다. 백구는 지난 해 봄, 생후 4개월 때 우리 집에 왔는데 12월에 강아지 4마리를 낳았다. 저를 닮은 새하얀 강아지 3마리와 잿빛 강아지 1마리였다. .. 2020. 8. 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