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라클모닝1 3. 미라클모닝 저혈압인 나는 아침에 일어나는 게 유난히 힘들고 오래 걸린다. 특히 셋째 수유기간에는 아침에 일어나는 것부터가 무한도전이었다. 첫째는 어렸을 때 내 머리카락 만지면서 잠드는 게 잠버릇이 되서 자다가도 내 머리카락을 잡아당겨서 깨고, 둘째는 피부가 예민해서 간지럽다거나 쉬한다고 깼다. 그 와중에 셋째 밤중수유까지 하면서 자고 일어나면 깊이 자지 못해서 뇌가 멍했다. 너무 피곤한 날은 '정말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 하나'하면서 짜증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그냥 하루만 한 번도 안 깨고, 내가 일어나고 싶을 때 일어나보는 게 소원이었다. 더 자고 싶은데 아이들이 자꾸 깨우니 억지로 일어나서 눈 뜨자마자 육아의 벌판으로 던져진다는 게 서글펐다. 그렇게 14개월을 버티고 올해 초 드디어 셋째도 단유를 했다. 단유도.. 2020. 8. 12. 이전 1 다음